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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印 여성들은 '생리' 언급 금기시…자궁경부암 검사 불필요라 생각"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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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궁경부암 환자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생리'는 인도 여성 사이에서 입에 올려서 안되는 단어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교육과 구시대적 발상 때문에 자궁겨부암 검사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한참 늦은 뒤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발표된 자료에서 인도의 생식건강을 연구한 학자들은 "여성으로 축복받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생리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며, 자궁경부암 검사는 인생에서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저술했다.

 

인도 모자(母子)건강프로젝트 차원에서 여성들의 생식건강을 연구해온 학자들은 "시골 거주 여성 10명 중 9명은 천으로 만든 생리대를 쓰고 있다."며 "우리가 흔히 구할 수 있는 생리대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가 이들이 사용한 패드에서 나타난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는 게 학자들 주장이다. 굳어버린 생각과 교육의 미비로 당연히 누려야 할 검사의 혜택조차 받지 못한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이 한참 진해된 후에야 병원을 찾으며,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어 희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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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로부터 수거한 패드를 연구하는 학자들. 영국 BBC 캡쳐.

 

학자들은 30세에서 50세 사이 인도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로부터 생리 첫날 사용한 '천 패드'를 수거했으며, 총 24명에게서 HPV를 검출했다. 참가자들이 제출한 패드는 영하 20도 냉동고에 저장된 후, 드라이아이스 보관함에 담겨 연구소로 옮겨졌다. HPV가 나온 참가자들은 질경검사(colposcopy)의 대상이 됐다.

 

영국 BBC는 "2011년 인도 정부 조사 결과, 전체 가구의 41%가 제대로 된 욕실이나 화장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중 16%는 욕실이나 화장실에 지붕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 세계 자궁경부암 환자의 25% 이상인 인도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이끈 부덕흐 박사는 "개인위생을 위한 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 즐비했다."며 "이 같은 환경에 사는 여성들은 남이 볼까 두려워 성(性) 청결을 유지할 수가 없없다."고 지적했다. 재활용 천으로 만든 패드와 생리에 대한 금기시 등이 겹치면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높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부덕흐 박사는 "생리를 금기시로 여기는 문화가 개선되고, 교육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야 세계 최다 자궁경부암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인도정부가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도 타밀나두 주(州)에 살던 12살 소녀가 바지에 남은 '생리 흔적'을 이유로 교실에서 쫓겨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소녀는 유서에서 "선생님께서 왜 제게 불만을 터뜨리셨는지 모르겠어요."라며 "그것(생리 흔적) 때문에 저를 놀리고 괴롭힌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죄송해요."라고 글을 맺었다.